장려를 하면서...



 지금까지 일본그리스도개혁파 히로시마교회에서 협력선교사로서 사역하면서 5번의 '장려'를 했다. '장려'라는 것은 일본 개혁파교단에서는 예배시간에 설교의 형태로 하는것을 말한다. 설교는 개혁파신학교를 졸업하고 강도사고시를 통해서 합격을 하면 강도권이 주어지고 설교가 가능한것이다.그러나 일본교회의 경우 무목교회와 설교자가 없는 교회들이 있는 관계로 장로나 다른 사람들이 설교단에 설 경우에 장려라는 이름으로 메세지를 전한다. 

 개인적으로 일본어로 장려문을 작성할만한 능력이 아직 안되지만 교회의 목사님으로부터 장려 내용과 일본어의 검토를 받아 수정, 연습을 통해 장려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전도사시절 설교를 작성할때의 마음으로 하고 있다. 강해설교에 기반을 두고 주석과 한국과 일본의 좋은 설교문들도 참고한다. 시간이 많이 걸릴수밖에 없기때문에 장려문을 2,3개월에 거쳐서 작성하면 한번은 히로시마에서 한번은 동히로시마에서 장려를 한다. 많은 연습을 해도 혹시 발음이나 실수가 있을까봐 설교원고를 열심히 읽는 형태로 되기 때문에 강단에서 앞의 성도님들과 아이컨택을 하기보다는 원고를 많이 볼수밖에 없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요소들을 보면 모든것이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올려드리는 행위라고 볼수 있다. 그러나 설교만큼은 하나님으로부터 인간에게 내려오는 유일한 순서라고 할수 있다. 그렇기때문에 하나님의 대한 이야기 하나님 말씀을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다. 얼마전 개혁파 목사님으로부터 개혁파에서는 인간의 모습들이 많이 드러나는 간증을 자제하는 편이고 장려의 경우에도 철저히 하나님의 주권의 바탕위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위주로 잘 작성해야된다는 강의를 듣게 되었다. 한국에서 전도사시절 설교를 준비할때는 사실 크게 인식하지 못했던 것인데 장려를 준비하면서 말씀본문을 가지고 하나님의 풍성한 뜻과 은혜와 바른 해석과 개념을 전달하는것만으로도 약30분간의 시간은 매우 부족하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최소한의 사회적, 개인적 적용이 있을수는 있겠지만 위로부터 내려오는 하나님의 풍성한 뜻을 제대로 전달하는것이 우선이고 적용을 일부러 넣지 않아도 말씀을 제대로 전달했을때 적용의 부분은 자연스럽게 해결될수 있다는것을 깨닫게 된다. 

 문제는 장려를 하는자 설교를 하는자가 자기가 말하고 있는대로 현실의 삶을 살아내고 있느냐일것이다. 그것이 보이지 않는 신비한 힘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기가 전한 말씀대로 100% 제대로 살수 있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정직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혁파도 그렇고 일본교단들의 교회가 새벽기도회가 없고 주중에도 예배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주일예배때의 메세지를 더욱 충실히 준비할수 있는 장점이 생긴다. 

 장려를 하고 설교를 할때 일본성도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어떠한가? 정말로 매우 신중하게 경청한다. 그리고 그 설교가 어떠했는가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다. 히로시마교회 성도님들의 평균연령이 70대이신데 장려를 하고 예배가 끝나면 몇몇분들은 정말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서 인사를 해주신다. 그리고 몇몇분들은 설교에 대한 코멘트와 함께 지적사항도 기분나쁘지 않게 배려하면서 말씀해주신다. 그리고 개혁파 전통에 맞게 항상 임원들이 설교자의 설교에 대한 평가들을 객관적으로 해주는것을 알고 있다. 한번은 한 성도님께서 내가 하는 장려에 대한 평가와 바라는 점을 편지에 정성스럽게 쓰셔서 전달해주셨다. 매우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홍수같이 쏟아지는 설교와 많은 예배시간들속에 설교가 무던해지거나 가볍게 느껴지는듯한 한국의 교회들 설교보다도 교회성장과 교제와 관련된 모임들이 너무 많은 한국교회에 비해 매우 단조롭고 재미없다고 느껴지고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교회들이 성장이 안된다고 쉽게 평가도 많이 한다. 그러나 내가 경험하는 일본교회는 주일예배와 하나님으로부터 듣는 말씀을 너무나 소중히 여기고 강단에서 바른 말씀이 전달되도록 온 성도가 함께 힘쓰고 있다고 느껴진다. 설교의 황태자라고 불렸던 찰스 스펄전 목사는 누구보다 설교에 집중한 사역자였다고 생각하고 그가 우리에게 남겨준 것은 어떤 교회를 성장시키는 방법론이 아니고 바른 말씀 전달이었다. 마틴로이드 존스 목사님도...

 설교가 많은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설교가 얼마나 바르게 전달되고 그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가 바로 교회를 바르고 성장시키는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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